Ⓒ Bin Woo Hyuk Sanctuary 100 2021 oil on linen 130 x 16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Baton

갤러리바톤은 한남동 전시 공간에서 빈우혁의 개인전《프롬나드(Promenade)》展을 7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수년 전부터 베를린으로 이주하여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연못과 수면의 변화무쌍함에 관해 오랜 시간 탐구와 매진한 결과로 탄생한 신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산책로라는 뜻의 전시 제목인 프롬나드(Promenade)는 자칫 그 의미를 작가의 화풍과 배경에 미루어 짐작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보다 관념적인 대상을 가리킨다. 전시의 구상과 작업 기간은 팬데믹으로 인한 이동의 통제가 가해졌던 시기와 일치한다. 따라서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기억의 심연과 먼발치에서 언뜻 비치던 풍광들을 자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자유롭게 조합하고 재해석한 결과이다. 즉, 작가의 의식에 단발성으로 떠오르는 파편화된 숲과 연못, 그 주변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하는 햇빛, 공기의 변화, 바람에 일렁이는 수면 등 오감이 기억하는 정경과 결합하여 비로소 공간성이 부여된 '의식 속의 산책로' 인 것이다. 전시를 통해 작가의 '의식 속의 산책로' 를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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